차한잔

Home 수필 애호가들의 쉼터, 수필넷 [에세이 아카데미아]에서 찬 한잔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메인)

☞ 수필넷 에세이 아카데미아 다음카페 click~^^ ☜수필넷다음카페 이용 바람.감사합니다.

도이 김재권

(2007-02-12 22:06:16, Hit : 893, Vote : 184)

http://myhome.naver.com/doijkwon

산사의 겨울 / 도이 김재권

산사의 겨울 / 도이 김재권

“처사님, 처사님, 눈이 또 와요 눈이요”
불러봐야 대답 없음을 그새 잊었는지
선방의 문을 화들짝 열어젖힌 동자승
“아 참, 처사님은 묵언 수행 중이시지”
짧은 미소의 화답에도 신이 나는지
씨익 웃고는 한달음에 저만큼 뛰어간다

그래 승아, 온 산야에 눈이 내리는구나
산 아래 뜬세상에도 저리 또 오겠거니
솔숲의 눈꽃이 아직 지지도 않았는데
법당 옆 풋장 위에는 또 얼마나 쌓이려나
해우소 가는 길 겨우 길을 내었더니
밤사이 쌓일 눈에 다시 길을 잃겠구나

한 잎 두 잎 버리고 버리어 빈 바랑인
저 떡갈나무에도 다시 눈꽃이 피겠지
이내 눈물이 되어 산간수가 될 윤회전생
허공이 물질이고 물질이 허공이라더니
그렇게 모다 순간에 머물다 가는구나
뜨겁던 영육의 인연도 허상인 것을 보면

-월간「신춘문예」2007년 2월호 발표작-

-----------------------------

선생님! 그동안도 안녕하신지요? 이제 곧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훈훈하고 화목한 설날 명절 되시기를 빕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웹지기 (2007-02-19 20:54:03)

도이 시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필하시길...

△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1]

▽ 생의 한파 [1]

수필넷,<에세이 아카데미아>에 오시는 길은 ☞'에세이아카데미아' 혹은 '수필넷' daum검색하세요.Since June. 3, 2004.(☞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