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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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2008-09-01 07:10:32, Hit : 740, Vote : 66)

삶

삶
박경리

대개
소쩍새는 밤에 울고
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

풀 뽑는 언덕에
노오란 고들빼기꽃
파고드는 벌 한 마리

애닮게 우는 소쩍새야
한가롭게 우는 뻐꾸기
모두 한 목슴인 것을

미친 듯 꿀 찾는 벌아
간지럽다는 고들빼기꽃
모두 한 목슴인 것을
달 지고 해 뜨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
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이미지 출처 - 후리지아 님 사이트

△ 가을 속으로 떠나는 하루 [1]

▽ 추석 잘 보내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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