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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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7-06-21 22:12:00, Hit : 1200, Vote : 179)

차 한 잔의 명상

차 한 잔의 명상

귓전에 느껴지는 찻물 끓는 소리
코 끝에 스며 드는 은은한 차 향
혀 끝에 감겨 도는 알싸한 차 맛

찻잔 속 외로움 차 한 잔에 데우고
찻잔 속 그리움 차 한 잔에 삭히고
찻잔 속 애련함 차 한 잔에 심으니

차 잎에서 우러나는 찻물의 빛깔과
차 꽃에서 피어나는 찻물의 향기가
차 향 차 맛 그대로의 순수 멋이니

차 씨앗을 뿌려 사랑을 피운 차나무에
차 잎이 되고 차 꽃이 되는 몸과 마음
차 한 잔의 명상은 몽환적인 향취임을.

白蓮 원화윤

시삽 (2007-06-30 13:06:21)

白蓮 원화윤 시인님의 향기로운 차한잔에 취해봅니다..

지난 주에는 제 친구, 마리아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여월여화' 책 '저 물과 달을 아는가' 글에 나오는 친구이지요.

줄장미 피어나는 화사한 유월에 마리아가 지난 가을 가랑잎처럼 사라져갔어요. 그토록 사랑하던 좋으신 하느님이 끌어당기시니 성녀와도 같이 거룩하게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언젠가 나도 마리아 떠나간 곳으로 따라 가겠지요. 그때까지 기도와 그리움 속에서 만날 것이니 많이 애석해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도 계속 눈가가 젖고 목울대에 서러움이 걸리고 있습니다.

원화윤 시인님의 그윽한 차향이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감사합니다.

원화윤 (2007-07-01 22:47:28)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의 아픈 마음 읽노라니 싸한 가슴 아파옵니다. '눈가가 젖고 목울대에 서러움이 걸리고' 왜 아니 그러시겠습니까?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렇듯 슬퍼하시면 망자는 더 슬퍼할 겁니다. 건안하십시오....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시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옆집 (2007-07-04 22:48:49)

고맙습니다. 원화윤 시인님,

연못과 연꽃 이미지 같이 보려고 올립니다.

부디 온가족 더욱 건강하세요~

늘 감사드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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