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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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	(2012-04-09 21:38:15, Hit : 593, Vote : 62)

벗꽃을 보고

벚꽃을 보고
                정영숙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멀리서 부르면 구름 밭에 피어 있는

　목화송이가 고개 끄덕이며 답하는 것 같고

　곁에서 부르면 가을 들녁에 옹기종기 모여

　햅쌀밥 먹고 노래가락 부르고 춤추는

　수건 쓴 여인들의 모습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 싶다

  뒤돌아보면 흰옷 입은 천사들이 나를

　지키기 위해 무리지어 서 있는 호위병 같고

　앞으로 보면 연분홍 환상의 꿈 빛을 쫓아가는

　철새들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 싶다

   그것도 배시시 웃는 작은 입술의 꽃이 아니고

   비어있는 온 입을 다 보이고 웃는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싶다.

   내 마음 깊은 곳에 가시꽃의 뿌리가 묻혀있어도

   너를 만나면  기억상실에 걸려

   그냥  벚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sysop (2012-04-13 06:53:21)

아름다운 시와 음악.. 늘 감사합니다. 정영숙 회장님, 남쪽에는 벌써 벚꽃이 활짝 피었군요. 위 사진은 2009년에 우리집 창문에서 찍었던 벚꽃입니다. 올해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있네요..

정영숙 (2012-04-23 22:36:14)

소피아님 안녕하세요? 이제 남쪽에는 벗꽃이 저 버리고 잎이 나고 있습니다.

△ 꽃들아 용서해라! [1]

▽ 예수님이 지고가신 십자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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