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는 닭의 해, 저는 닭의 해에 태어났습니다.
갑년이 되니 감회가 깊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나.
후회해도 될 일이 아니므로 지나간 날들을 회상해 봅니다.
초등학생 시절입니다.
까까머리에 기계독이 올라 있었다. 얼굴엔 영양실조의 버짐이 피어있었다. 월납금을 제 때 내지 못해 교실에서 쫓겨나곤 했다. 미술 시간엔 도화지와 크레용이 없는 학생들이 삼분의 일 이상이었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것만으로 다행입니다. 먹고 잠잘 수 있게 해준 하늘의 은총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경배하면서 살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해돋이를 보기 위해 통영 바다에 갈 것입니다. 두 밤을 보내며 일출의 광명을 마음에 담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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