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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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9-12-02 21:21:35, Hit : 571, Vote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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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 불꽃

아궁이 불꽃

白蓮 원화윤

온 삭신 오그라들도록
몸살기에 떨던 날

이글거리는 장작불꽃에
몸살기를 태워버리려는
작심으로
개 죽 끓이는 화덕 앞에
편한 자세로 느긋하게 앉았다

두통을 수반한 간헐적인 오한이
봄 눈 녹듯 녹아내린
붉고 파란 장작불꽃의
그 약효에
성광처럼 스치는 아득한 귀띔

우리의 어머니 그 시대
쭈그리고 앉는 주거환경의 자세
땔감의 열기에서
미치는 습관성의 효능
여성 자궁질환의 명약 아궁이 불꽃.

2009. 12. 02.

sysop (2009-12-04 16:50:10)

아름다운 불꽃쇼에 따스한 12월을 맞이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白蓮시인님,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드리오며..

원화윤 (2009-12-07 21:08:10)

불쪼이러 가면 그 댁 아저씨가 고구마도 감자도 구어 줘 맛있게 먹으며 몸이 후끈토록 장작불을 쪼인답니다. 잉겅불에 구운 고구마나 감자 맛은 어릴적 작은집 아궁이에서 구워 먹던 그 맛이예요!! 선생님과 어릴적 얘기를 하노라니 문득 생각나는 작은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저 높은 곳에 계신데... 고맙습니다 선생님!^^

△ 치과 갔다 오면서 [3]

▽ 기도하는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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