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詩 창작 입문 /具常]을 읽으며..2
具常 시인의 현대 시 창작 입문을 읽어봅니다.
제 2장 현실적 경험의 시적 구성
詩心에는 능동적 지적 작업이 따라야 표현의 세계에 나아갈 수 있다고 했는데
능동적 작업을 하려면 집중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낚시꾼의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대상을 凝視하여
대상에서 무언가를 떠올리고 그 느낌을 구체화하는 작업입니다.
현실적 경험을 시적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왕조 시절의 대표적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99)의 시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때는 봄]
-로버트 브라우닝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아침은 7시
언덕에는 진주 이슬
종달새 높이 날고
달팽이 가지 오르고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니
세상만사 태평도 하여라.
*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니=>진리가 제 자리에서 작용하니
* 세상만사 태평도 하여라.=>everything right
이처럼 그 대상에 대한 집중적 관찰로서,
가령 봄날이면 그 봄날에서 자기를 가장 매료시키는
사물은 어떤 것인지, 그 까닭은 무엇인지,
자기의 고조된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또 그 사물과 관계되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그 사물로 말미암아 생각나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런 심리상태에서 자신이 얻고 잃는 것은 무엇인지 등
이렇듯 여러 가지를 하나하나 살피고 따지고
정리(취사선택)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아무리 순식간에 수월하게
씌어졌다고 보여지는 시도 저러한 과정을
밟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시적 모티브, 동기나 주제를 이렇듯 세밀히
관찰할 때 제재가 마련됩니다.
題材란 素材중에서 자신이 건져낸 것입니다.
[때는 봄]의 주제는 봄날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상의 뒤에 진실이 없으면 말치장일 뿐입니다.
- 도월화 소피아 http://ssopia7.k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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