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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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9-12-18 10:42:25, Hit : 716, Vote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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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장독대

어머니와 장독대

白蓮 원화윤

―소띠 해 첫 절기 입춘을 맞아

장독대는 내 어머니 집입니다
장독대를 지키는 옹기항아리는 어머니 마음입니다

그 긴 겨울 내내 겹겹 껴입은 먼지 옷에
간지러워 하실 온 몸을
따뜻한 물에 향수 풀어 목욕시켜드리면
올망졸망한 옹깃빛에서 피어나는
뽀얀 물 김 속에
보고 싶던 어머니 표정이 어른어른 거립니다

봄 빗장이 배시시 열리고
달착지근한 향기에 화사한 아침
목욕시킨 어머니는 발그레 예쁘기도 하여
윤기 자르르한 어머니 볼에 살며시 입맞춤을 했습니다
조르라한 옹기항아리는 어머니 체온이
목마를 때 만질 수 있는 어머니 젖무덤입니다

못내 보고 싶은 어머니 마음이 목말라
눈 가 젖도록 밟힐 때면
시도 때도 없이 장독대 청소를 합니다
장독대에 올망졸망한 옹기항아리에는
그리운 어머니 사랑이 가득 가득 담겨 있거든요.

2009. 02. 04.

옆집 (2009-12-19 20:18:39)

감사합니다. 白蓮 시인님,
늘 고운 시어로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시네요.
흐르는 음악도 넘 다정합니다.

원화윤 (2010-02-04 20:11:10)

선생님이 부재중인 저택은 허전하고 쓸쓸하고 그렇습니다!! 매사 편안하시지요? 고맙습니다!!^^

△ 라플레시아 아놀더 [1]

▽ 눈 오는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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