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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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9-01-27 12:06:12, Hit : 673, Vote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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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
白蓮 원화윤

―설날 이른 아침 만두를 빚노라니

제사상 준비 차 어머니가 시장에 다녀오시면
손질할 건 모두 다듬어 씻어
조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으시고
며칠 전에 방앗간에서 뽑아 온 가래떡이
꾸둑꾸둑하게 굳으면 밤이 이슥토록
떡국걸이를 썰어 큰 옹기항아리가
그득하도록 담아 김치광 안에 넣어 놓고
미리 반죽해 놓았던 밀가루 반죽을
박달나무 방망이로 밀어 만든 만두피에
어머니가 미리 준비하신 만두소를
만두피가 만삭이 되도록 한 입 크기로
예쁘게도 빚으신 김치만두도
두래 반상에 조르라니 담아 김치광 안에 넣어 놓고
녹두빈대떡과 산적, 갖가지 전도 손수 부치시어
제사상 차림을 도와주시던 아버지
설날 이른 아침 만두를 빚노라니
생전, 평소에도 좋아하시던 떡만둣국을
맛있게도 잘 잡수시던 모습이 섬광처럼
병약하신 어머니의 오른팔이 되어 주시던
매사 다정 다감 자상하시던 내 아버지가
이 세월에도 목메도록 뵙고 싶은 설날 이 아침.

2009. 01. 27.

원화윤 (2009-01-27 12:09:04)

감사한 선생님! 즐거운 설 연휴 내내 행복하게 지내시고 맛있는 떡만둣국도 많이 드시면서 새해에는 더 값진 복을 광주리-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옆집 (2009-01-28 13:36:32)

白蓮 시인님, 설 연휴 즐겁게 보내셨지요..^^
저도 명절이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추억이 피어오르는 시 전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퍼옴 (2009-02-01 23:54:12)

♪~ 오빠생각 하모니카연주곡

△ 낡은 자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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