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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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10-03-16 08:06:01, Hit : 526, Vote : 58)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는 미친 짓입니다

*촬영:안숙자시인님

 
 



 ◈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는 미친 짓입니다 ◈

                           -김영천


베개 한번 잘못 베고 
좌로 우로 
고개를 틀지 못한 적이 있었지요 

이를 악물고 빠드드득 고개를 돌렸다가 
이런 낭패라니요 
잘못하면 평생을 불구하여 
두 눈만 깜박거리며 살 수도 있답니다 

미소도 짓지 못하고
눈물도 닦아내지 못하고
세상을 통째로 견디어낼 자신이 있습니까 

어떤 사랑 하나를 의지처럼 
함부로 베고 누워 
이제는 그리움이나 달랑 병으로 남겨서는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는 미친 짓입니다 

좌나 우로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도
이 봄을 끙끙 앓는 것이
이유야 불명인들 어찌합니까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직업을 소중히 여겨라

▽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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