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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2007-05-24 17:06:06, Hit : 989, Vote : 229) 
 바다가 열리는날 

      
바다가 열리는 날 / 나 선주

내 애인 같은 포구의 여자
그녀가 사는 곳엔
바다 고동과 해초와 파도가 어우러져
달구어지는 모랫길로 나오고 있다

무서운 파도를 헤치고
바닷길 열어 안온의 안식처 만들어 놓고
팔팔 끓는 해물 칼국수로 유혹하며
맛깔스런 풍어로 하루를 연다

찰싹~차르르르~
간지럽게 밀려왔다 밀려가는
은빛 모래알
풍미를 자랑하며 입을 열어주는
조개들의 진국 나는 사랑

그녀가 수줍게 웃는다
나도 따라 웃어 주었다
김빠진 파도 밀려 가면 바닷길 열리고
미친 파도 밀려오면 바닷길은 닫히는데
오랜만에 보듬어 본사랑
바닷길로 꽁꽁 묶어두었으면 좋겠다.

2007.05.24    玉山선주



sysop (2007-05-27 00:25:46)
파도가 밀려와서 바위에 부딪치는 이미지가 넘 생생해서 정말 바닷가에 선 듯합니다. 날아가는 갈매기와 바다 시를 보며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무등산 님, 항상 행복하소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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