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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10-06-14 15:24:49, Hit : 527, Vote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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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전...1

하얀 민들레
白蓮 원화윤

ㅡ6ㆍ25 발발 60주년에 부쳐

늦가을, 메마른 밭뙈기에서
콩 튀듯 팥 튀듯 휘갈기는 탄알 빗발에

살점이 타들어가는 비명소리 속에
핏물이 시내를 이루던
전쟁 터
동족상잔의 혈투 극에
탄알 껍질처럼 쌓이던 시신들

폭탄이 떨어진 참혹한 폐허에
핏빛 뿌리를 내린
새하얀 외침
포화 속에 산화 되어
구천을 떠도는 영령들의 넋일런가

혈통의 맥을 두 동강 낸 참상
그 참극의 봉합수술은
불투명하니
이산의 통곡이 바다를 이룬
역사 벽에 응고된 상흔 아, 한국 전쟁

포탄의 횡포로 끓는 청춘을 모두 쏟아냈는가
일세기의 하반기 문지방이 뚝 꺾인
발발 60여 년의
이 세월에도
지열이 안 되는 아, 창백한 불두화여

유혈의 전장에 뿌리를 내려야만 했던
참혹했던 그 굉음을 회억 하는가
달빛 사위에 안겨 몸을 떠는
하얀 민들레여

핏기 잃은 그대의 미소는
차마-
눈에 넣기조차도 못내- 애처롭구나
악전고투이던 그 6ㆍ25를 목전에 두니.

2010. 06. 12.

△ 시화전...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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