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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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10-06-03 07:59:07, Hit : 573, Vote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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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름의 날

판가름의 날
白蓮 원화윤

- 지방선거에 부쳐

이슬에 촉촉한 대문을 밀고 나서니
온 몸을 감싸는 코끝 싸한 싱그러움 속에
새 아침을 펼치는 새소리가 영롱한 여섯 시 경

짙푸른 푸름의 터널 속에서
새파란 새소리를 날름날름 주어먹으며
투표소로 향하는 리듬이 실리는 발걸음

아직, 한산한 투표소에는
요소요소마다 옹기종기 배치된
잠이 덜 깬 듯한 선관 인들의 표정

절차에 따라 건네 받은 두 번의 투표용지
가지런한 이름 란을 훑어보고는
평소 지켜보아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겸손하고도 검소하고도 우직해 보이던
후보에게 거는 기대치의 마음을
똑바로 잡은 붓 뚜껑에 힘을 주어
꾹--- 꾹---

몸담고 있는
지역 시민으로서 육권자의 의무로서
다잡은 마음으로 기꺼이 수행한 권리 행사

고막이 얼얼토록 서로를 할퀴고 훑어 내리던
확성기 소음이 토한 각색 빛깔 말싸움
그 불유쾌한 언쟁의 흑백을 가려내는

판가름의 날, 6ㆍ2 지방선거

시민의 의무인
권리 행사를 기꺼이 치른 그 홀가분함
마음미소도 발걸음미소도 파란빛깔인 출근 길.

2010. 06. 02.

△ 권세는 위에서

▽ 아마존의 눈물을 관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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