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만 있다면
정영숙
나는 마산교도소 종교위원으로 만 20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내가 받은 달란트대로 사명을 가지고 하지만, 전국 재소자
문예작품 심사를 17년 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그들의 글을
읽고 미워하다가, 분노하다가, 불쌍하기도 하다가, 이해하며
많이 울었다. 엄마! 어머니! 를 애절히 부르다 죄를 짓고
들어 온 사람들의 뼈저린 마디마디의 절규는 그동안 이해하지
못하고 정죄(定罪)만 하였든 내 허물이 벗겨지고 글을 읽으며
내 부족과 잘못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의 한 웹진에서 NBC 방송의 중계를 자료로 집계한 감성
지수에서 ‘엄마’ ‘어머니’ 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마음이나, 어머니의 은혜라는 노래와 시는 있어도, 아버지는 없다.
왜 그를까? 나름대로의 해석이지만, 아버지는 머리로 판단하면서
사랑하고, 어머니는 넓은 가슴의 사랑으로 판단하지 아니하고
품어주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이런 무한의 사랑 줄인 어머니가
없으니 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철장신세가 된 ‘어머니 사랑’
결핍증에 걸린 이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엄마! 어머니!
2011년 2월11일오전
http://blog.naver.com/jhemi/8998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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