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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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2005-12-05 23:04:37, Hit : 936, Vote : 143)

만리포 가족여행

며칠 전에 갑작스럽게 막내형님 가족들이랑 놀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아주버님도 정실이까지 다 가게 되면 간다고 하시기에 말 나온 김에 한다고 상민아빠가 얼른 만리포의 펜션에 예약을 해서 막내형님 가족이랑 다랭이형님과 우리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게 됐다~

우리가족만 다니는 여행은 몇번 했기에 막내형님 가족 모두와 다랭이형님까지 함께 1박으로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떠나면서부터 마음이 많이 설레였다~
상민이도 아침 일찍부터 깨웠는데도 고모들이랑 고모부랑 누나들이랑 여행간다니까 벌떡 일어나서 따라나섰다~

길이 많이 막혔지만 화성휴게소에서 모여서 같이 가락우동 먹는 재미도 한몫을 하는 것이어서 즐겁기만 했다~

만리포에 도착...
예약한 펜션은 겉은 조금 낡아보였지만 그래도 제법 방도 넓고 깨끗하고 또한 조용해서 맘에 들었다~

짐을 풀고 바로 바닷가로 향했다~ 조금 쌀쌀한 느낌의 바다는 그래도 마냥 바라볼수록 좋았고 제일 연세많은 다랭이형님이 오히려 바다를 뛰어다니고 살짝 발을 담그실 정도로 좋아하셨다~

펜션으로 돌아와서 슬슬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숯이랑 석쇠를 올려놓고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전에는 몰라서인지 마냥 맛있었는데 얼마전 속리산에서 옥돌에 구워먹었을 때와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옥돌에 구웠던 고기가 맛있었던 것 같다~
숯의 그을름이 계속 올라와 고기가 시커멓게 그을러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두들 맛있다고 잘 드셨다~ 제법 많아서 남지 않을까 했던 고기를 다 구워먹었으니.. ^^;;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모두 뭐했을까... 크.......

요즘 한참 내가 빠져들고 있는 국민의 게임...... 바로 고스톱... ^^;;

얼마전부터 심심해 하는 나에게 상민아빠가 가르쳐줬는데 가끔 형님댁에 가서 형님이랑 조카들이랑 같이 하기도 했다..
숫자에는 약한 나는 그림 맞추기가 바쁜데 상민아빠쪽은 숫자에 무지 강하다.. 그래서인지 형님이랑 나라까지 수를 생각하는게 굉장히 빨라서 연신 내가 잃게 된다~

하지만 이게 참 묘한게.... 잃고 있지만서도 같은 가족이라서인지 아깝다는 생각 안드니 그저 재미있고 약간의 오버를 하면서 같이 웃는 그 시간이 즐겁다~ ^^;;

그러다가 또 밤이 돼서 바다의 진미 조개구이를 해먹기로 했다~

컴컴한 밤에 상민아빠랑 정실이가 모항에 가서 조개를 사왔는데 제법 많고 굵직했다~
다들 조개구이 옆으로 모여서서 구워지는거 하나씩 까먹는데 역시.. 꿀맛이었다~
조금씩 드시고는 조개구이 때문에 매콤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바로 상민아빠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허걱..... 그런데... 다들 배부르다고 라면 끓이는건 찬성이래도 얼마나 먹겠다는 말씀이 없더니 라면 5개가 채 다 끓여지기도 전에 라면 그릇 하나씩 붙들고 국물 떠드시며 라면가락을 후르룩짭짭 드시는게 아닌가.... 흐......... 하긴 라면이 밖에 나와서 밤에 끓여먹으면 그 맛 끝내주지....

라면을 다 먹고 치운 뒤 뭐햇을까...? 크...... 역시 고스톱이었다...
아주버님과 형님들은 그냥 TV 보시다가 주무시고 정실이 나라랑 우리 가족은 작은 방에서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다......
상민인 또 고스톱 친다고 엄마 놀아주세요~ 하는데 미안하면서도 자꾸 상민이에게 아빠하고만 놀게 했다............ 에구... 상민이랑 즐겁게 놀아줘야 더 기억에 남을텐데.. 벅...
칭얼대던 상민일 업고 큰 방으로 가서 자장가 불러줬더니 금방 잠이 들었다...

상민일 재우고 다시 작은 방으로 와서 또 고스톱.. 고스톱.. 크....
늦도록 하다가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니 형님들이 벌써 아침준비 다 해두고 계셨다~
윗시누님들 일어나서 일하는데 곤히 잘 자는 올케....대한민국에서는 흔하지 않는 일이지.. 벅벅...

형님들이 넘 날 편하게 해주신다... 또 편하게 해주신다고 진짜 편하게 퍼진 나도 참....에구.. 죄송해라..

아침을 맛있게 먹고 다 치운 뒤 다시..........막간에 고스톱을 조금 친 뒤에 펜션을 나와서 천리포로 가서 방파제로 올라가 바다와 헤어질 인사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

소퍄 (2005-12-05 23:19:15)

오손도손 즐거운 가족 여행, 바닷가 팬션에서 해먹는 매콤한 조개구이 맛~ 만리포 바다 내음과 함께 밀려오는 행복감~~ 옆집까지 전해져 온다..^^ 감사... 언제나 화기애애한 빛의 온가족 더욱 건강, 행복하시길..

빛 (2005-12-05 23:24:08)

소피아언니 고마워요~ 언니도 가족 모두 즐겁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웹지기 (2005-12-06 08:15:02)

△ 김경순 님, 반갑습니다~^^ [2]

▽ 차를 마시며1 -박지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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