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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11-24 08:17:42, Hit : 938, Vote : 134)

바람을 찍어라

◈ 바람을 찍어라 ◈ -김영천 비 내리는 신진페리호 갑판에서 바람을 찍겠다고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누르던 이의 다음 소식을 알지 못하네 어떤 바람을 찍었는지 바람의 어떤 모습이 찍혔는지 날마다 갖가지 바람으로 더불어 살아오면서도 나는 가슴에 바람을 가두고 뼛속에 숭숭 구멍 뚫어 바람을 가두고 이제는 부끄러워 서둘러 나서면 누가 내 모습을 찍을까 내 어떤 족적을 찍을까 별 속에 갇힌 바람들처럼 어떤 사진에도 나는 보이지 않겠네 펄럭펄럭 바람으로나 날리겠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정영숙 (2009-11-25 19:18:55)

제 가 지나온 삶도 누군가가 바람을 찍듯이 찍을까 걱정이네요.
너무나 좋은 시 입니다. 남의 시를 일다보면 내 시는 아직 유치원생으로 느껴집니다.

sysop (2009-11-27 10:04:22)

정영숙 선생님과 김영천 시인님은 詩風은 서로 다르지만 저는 두분의 시를 좋아합니다.

퍼옴 (2009-11-27 10:29:34)

폭포 09.11.24 09:02
보이는 것도 못다 찍으면서 늘 보이지 않는 바람같은 거만 찍고 싶어
오늘도 여기 저기 기웃거립니다. '비 내리는 신진페리호 갑판' 위도 아니건만..
감동적인 시 고맙습니다. 김영천 시인님, 늘 건필하소서.

김영천 09.11.25 08:26
목포는 바람이 많은 도시랍니다. 그리고 사실 목포대 교수로 계시던
유금호 교수님의 단편소설집 여자의 편경 그리고 이설이란....에 나오는 내용 중의 하나가
신진페리호 갑판에서 바람을 찍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걸 생각하며 쓴 시이지요.
감사합니다.

△ 송광사 [2]

▽ 낙엽 밟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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