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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숙(2009-12-16 10:29:41, Hit : 973, Vote : 144) 
 겨울 능소화

겨울 능소화




정영숙



        3평 성 안에 20명의 백성밖에 못 거느린

        왕이지만 왕은 왕이다

        활도, 창도, 검도 없는 꽃나라 여왕이다

        있다면, 온 몸을 감고 시원스럽게 올라가는

        황금 날개뿐이다

        있다면, 양팔을 뻗히고 땅을 넓히어 가는

        황금 팔 뿐이다

        그런데도 타국의 백성들은 그를 사랑하여

        찾아와 노래로, 시로, 입맞춤으로 고백을

        하고 간다.

          

        3평 성 안에 20명의 백성밖에 못 거느린

        왕이지만 왕은 왕이라 거기에도 반역은 있다

        계절의 반역이다. 타국 백성들의 불타는 사랑을

        시샘한 반역이다

        계절은 찬칼로 태양을 베고 여왕을 가두었다

        그런대도 여왕은 분개하지 않고 또 다른 반역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http://blog.naver.com/jhemi/90911345



~♪ 오! 나의 능소화여!  (정영숙 시 / 박이제 곡/ 소프라노 유미자)

순례자 (2009-12-19 20:20:51)  
능소화 그대, 여왕도 겨울을 맞았군요.
선배님 댁 마당 가득히 피어나던 능소화 동영상이 떠오릅니다.
내년에 다시 피어날 때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정영숙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와 노래와 함께요..^^
정영숙 (2009-12-20 19:06:30)  
고마워요 소피아님, 이 시는 <오! 나의 능소화여> 음악을 들으며 읽으면 더욱 뜻을 알것 갔습니다. 제 불로그 제일 앞에 있습니다.

△ 가나다 사랑법 [3]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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