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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천(2009-12-08 08:23:30, Hit : 887, Vote : 149) 
 환해지지 않는 등


*사진:불모사사랑모임
 
    
 



 ◈ 환해지지 않는 등 ◈

                           -김영천


아무리 밝혀도 환해지지 않는다
깜깜하게 앉아서 아침을 맞는다
왜 갑자기 진공이 되었을까
공명관처럼 미세한 울림이 있다

끊어진 악기의 줄들이 서로 부벼지는
신경질적인 소리가  틈입한다

초점 잃은 눈으로 세상을 내다보면
하나 둘 씩 밝아지고 있는데
나만 아직 깜깜한 그대로이다

너무 어두워서 
아무도 내 안을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간다

깜깜하게 가둔 채
그렇게 감추어진 채
환한 것들을 내다보는 것도 괜찮다

저 웃기는 것
저 흔들리는 것
나는 나를 한없이 비웃으며 키득거리고 있다

아직도 나는 깜깜하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sysop (2009-12-10 08:10:14)  
어둠이 없으면 빛이 없지요. 어둠이 깊으면 빛 또한 더욱 밝게 환히 비추입니다. 늘 깨달음을 주는 감동적인 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늘 건필하시고 문운이 빛나소서.
퍼옴 (2009-12-15 10:41:19)  


정영숙 (2009-12-14 10:56:48)
아직도 나는 깜깜하다 라고 느낄 그 때에 빛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그 빛을 안아드릴 준비를 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감동적인 시를 올려 주어서 감사합니다.

김영천 (2009-12-15 09:46)
감사합니다. 오늘은 전형적인 겨울 날씨이네요. 건강 관리 잘 하시구요. 우리네 삶의 진한 이야기들을 멋진 글로 써내셔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좋은생각》중에서 [4]
▽ 언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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