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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천(2010-05-26 08:39:31, Hit : 959, Vote : 148) 
 상처로 피는 꽃

 

*사진 : 자운영님
 
    
 



◈ 상처로 피는 꽃 ◈

                           -김영천


마음대로
제 안에서 소년도 꺼내었다가
청년도 꺼내었다가
다 타버린 심지를 톡톡 털어 불을 붙입니다

까맣게 그을은 호야로는
불빛은 자꾸 속으로 움추립니다만
가끔씩 그림자처럼 너울거리는 것은
혹, 사랑입니까

우리는 서로 늙어가면서도
좀처럼 제 그리움을 놓아주지 못하는 것이어서
오메, 묵은 상처가 도저
저 빨갛게 빛나는 산다화를 좀 보십시오

세상은 도무지 냉랭하여
안식조차 할 수 없는지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 한 줌 햇살이
상처 위에 낭자합니다


-한국인문학.2007년 가을호-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나무
▽ 하늘이 문을 열어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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