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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윤(2011-03-18 10:08:40, Hit : 1007, Vote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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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착의 부재

애착의 부재
                                                                                     白蓮 원화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태, 새로운 문명의 신기술로 새로운 모델로 출시되는 다양성의 가전제품들이 진열된 대리점은 매장마다 눈부시다. 고객을 유치하려는 애교스러운 호객행위 속에 그 규모 있게 제작된 생활용품에 빼앗기는 마음은 세대를 초월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현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그 여파에 이목구비가 멀쩡한 물건들이 아낌없이 버려지고 있다. 생활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쉽게 만나는 집 잃은 물건들을 살펴보면 몸에 상처 한 군데 없어 아직도 생명을 이을 수 있는 괜찮은 물건이 종종 눈에 띈다.

손 때 배인 물건을 내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로서 미련 없이 버려진 물건을 대할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은 씁쓸한 아쉬움이다. 흥청흥청 물질만능의 시대에 입각한 현세, 쓰레기장에 버려진 멀쩡한 물건은 버린 사람과는 인연이 다 끝났으리란 생각이 든다.

고아가 된 그 물건을 몇 가지 내 품에 안과 와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인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필요한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잘 쓰고 있다. 한 때는 필요한 용도로 신세를 진 물건들이 아닌가. 작은 물건이라도 중요성의 가치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애착의 부재가 아쉬운 이아침, 나부터도 멈칫멈칫 뒤를 돌아보게 한다.

2009. 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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