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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6-04-03 08:38:04, Hit : 572, Vote : 43)

처마에 달린 물고기의 꿈

 



◈ 처마에 달린 물고기의 꿈 ◈

                           -김영천


한 치 앞도 헤어가지 못하면서
바람만
가끔씩 목젖을 울린다

탱글탱글,
탱글탱글,

어느 날 문득 가슴을 치고 가던
참 깊은 소리가
처마 밑에 오종종하게 매달렸다가

낙엽이 날리듯
한 마리씩, 한 마리씩
풀려난다

상처는 한 모금 눈물로 감추고
오늘은 또 어느 고해를
헤어나가려는가

영문도 모르고
별 몇 개 사뿐히 내려와
그 청아한 소리에 잦아든다

-목포 예총 제14권. 2006년-

△ 눈 오는 밤에는 / 도이 김재권

▽ 꿈 속 배냇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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