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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김재권

(2006-01-08 23:30:20, Hit : 432, Vote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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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같은 짧은 만남 / 인연 // 도이 김재권

단편 같은 짧은 만남 / 도이 김재권

어쩌다 우리 사이 이리되었을까
지나온 세월이 대체 얼만데
그렇게 짤막하니 커피 한잔으로
가슴에 있는 말을
다 나눌 수 있다는 말인가

일상의 생활 속에서
그저 바쁘게 지내다 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산다는
그 휑한 삭막함이란

어쩌다 우리 사이 이리되었을까
살맛의 깊이가 대체 얼만데
그렇게 뜨막하니 짧은 만남으로
마음속 깊은 정을
다 나눌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 사이 분명히 남다르건만
마치 별일이 없었던 듯
우리 사이 진한 연분일진대
마치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이제는 그저 메마른 소리만 남아

-계간「시세계」2005년 겨울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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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도이 김재권

인연 또한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한 인연 흐르고 나면
또 다른 인연이 다가와
먼저 떠난 자리를 채우려 한다

흐르고 또 흘러도
변함없는 물이건만
사람은 이와 같지를 않아
변하면 그만인 듯

떠난다 하여
옷깃을 잡으려 하지도
떠났다 하여
눈물이 그렁하지도 않을 인연

한 인연 맺기도 쉽지 않거늘
잊음은 더더욱 어렵거니와
그러니 진심이 아니었다면
차라리 헤어짐도 별일은 아닐 듯

-계간「시세계」2005년 겨울호 발표작-

△ 어느 해 겨울에는 / 도이 김재권

▽ 강이 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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