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번째의 성탄을 맞으면서---
정영숙
내 어릴 적 시골의 크리스마스는
조용히 왔습니다
마을마다 집마다 소곤소곤 왔습니다
이집 저집 문밖에서 고요한밤 거룩한 밤으로 왔습니다
이 골목 저 골목에서 기쁘다 구주로 오셨습니다
내 어릴 적 크리스마스 종소리는 땡- ! 땡- ! 댕그랑 - !
은은하게 맑게 독주만 하였습니다
그래도 마음과 마음에 오케스트라 되어
마을마다, 집마다, 골목마다, 산마다, 들마다
머-얼리 머-얼리 퍼져 갔습니다
내 어른 되어 도시의 크리스마스는
휘황 찬란히 왔습니다
누구의 탄생인지도 모르면서 산타크로스 어깨와 루돌프 사슴코에다
물건을 걸어놓고 징글벨 징글벨 노래만 불러대며 장사를 합니다
젊은 남녀들은 술집에서 춤을 추며 소돔과고모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12월이 오면 설레임보다 서글품이 와서
예수님 죄송합니다. 예수님 죄송합니다 하며
기도로 빌고 있습니다.
하오나 예수님!
목자들이 양을 들고 와서 아기 예수께 경배한 것처럼
마음 가난한 우리들이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의 명패를 들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 그 어리신 예수 눌 자리 없어 를 즐겁게 부르며
주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정결한 구유가 되려고 힘쓰고 애쓰고 있습니다
오소서예수님! 우리의 작은 잔치에-
오소서예수님! 주를 사랑하는 작은 모임의 사랑 샘에-
2005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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